포항 태풍 강타에 스크랩 시장 냉풍 ... 포스코 대량 철 스크랩 발생 가능성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지역 철강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49년 만에 전면 가동중단에 들어갔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주요 제강사들이 생산과 출하에 차질을 빚으면서 스크랩 공급 업체들도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포스코의 스크랩 공급업체들은 “당장은 답이 없다”는 반응이다. 포스코 측은 6일부로 스크랩 입고를 중단하고 광양으로의 입고를 독려하고 있지만 포항제철소 입고가 언제 재개될지는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공급업체측은 “당장은 포스코 측에서도 명확한 일정에 대한 계획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단 광양으로의 입고를 진행해야겠지만 정상적인 경영은 분명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생철류와 압축류 스크랩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포스코에 스크랩을 주로 공급하던 업체들로선 다른 제강사로의 입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비교적 운신이 자유로운 중소상들과 달리 포스코 구좌업체들의 경우 포항 제철소가 정상 가동돼 입고를 재개할 시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동국제강 포항공장은 공장 자체의 침수는 피했지만 산소 공급업체의 침수로 인해 생산이 중단된 상황이다. 산소 공급 업체의 복구까지 대략 한달 여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약 8만 톤가량의 H형강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역시 비 피해로 인해 봉형강류 생산 중단을 고시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연간 190만 톤 가량의 봉형강을 생산한다. 한 달가량 생산이 멈추면 15만 톤 가량의 생산차질을 빚게 된다.

 

'포항' 사태, 스크랩 시장은 어디로? 

포항지역의 주요 제강사들이 생산을 멈추면서 스크랩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7일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입고를 받고 있으나 8일부턴 입고 시간을 조절하면서 입고량을 조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역시 입고는 중단된 상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입고 재개에 대해 “공장에 전기가 안들어오는 상황이라 스크랩 구매 일정에 대한 대책은 세우지도 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 제강사들이 모두 스크랩 입고를 중단하면서 포항지역의 스크랩 공급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3주째 이어지던 스크랩 가격 상승은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포스코의 경우 침수된 제품과 장비들을 스크랩 처리 할 경우 최대 60만 톤의 스크랩이 자체 발생하는 상황이라 사태가 수습된 이후에도 스크랩 유통시장엔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항지역의 한 스크랩 공급업체 관계자는 “이번 침수 피해로 당장은 가격 상승이 멈출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면서 “예상치 못한 피해로 스크랩 시장 전반이 큰 영향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 지역의 스크랩 유통이 감소하면 영남지역과 수도권 지역까지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영남권과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한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에 납품되는 스크랩은 생철류와 압축류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의 유입 가능성이 크지 않다. 중량류를 주로 취급하는 업체들은 부산경남 지역의 제강사 입고를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 경남지역에 스크랩 유통량이 늘어나면 가격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영향은 지역마다 제각각

반면 수도권 지역은 오히려 스크랩 부족 현상이 발생해 가격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포항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제품을 인천과 당진에서 생산하기 위해 생산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하루 입고량은 약 4,000 톤 ~ 5,000 톤 가량에 불과하다. 재고 역시 감소세에 있기 때문에 포항 몫까지 생산하기 위해선 입고량 증가가 필수다.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수도권 스크랩 유통업체 관계자는 “포항지역의 상황이 정리되는 추석 이후쯤 수도권 제강사들에서 한 두차례 정도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수도권 지역 제강사들은 지난 주부터 영남권 업체들이 진행한 특별구매 개시 행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제강사 도착기준 매입가는 특별구매 시행 등으로 인해 영남권과 수도권이 Kg당 50 원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스크랩 가격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 이번 침수 사태로 영남권 가격이 답보하고 수도권 지역의 가격이 올라 지역간 가격 차이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