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스테인리스 2월 가격을 두고 시장의 관심은 멀어지는 모양새다. 수입재와의 가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원가 문제와 침수 피해 손실 금액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높은 편이다. 고가의 포스코 정품과 수입재와 냉연사 제품 사이에서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GS수입대응재. 시중에서는 300계와 400계 범용재는 인상도 인하도 아닌 동결이 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셈이다. 그나마 316L 엑스트라의 해외 가격 인상 영향으로 포스코 역시 316L 엑스트라 가격을 올린다는 것 정도
최근 취재를 다니다 보면 회사에 대한 임직원들의 ‘로열티(loyalty, 충성도)’가 다소 희미해지고 있다는 의견을 어렵지 않게 듣곤 한다.과거처럼 ‘회사의 발전을 위해 충성을 다한다’ 라기 보다는 개개인의 가치 향상과 성장을 위해 회사를 다니는 것 같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개인적으로는 최근 언론이나 매체에 자주 언급되곤 하는 MZ세대들의 특징 중 하나인 자기 중심적 사고가 오로지 MZ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방증으로 읽히기도 한다.얼핏 보면 다소 무책임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습이지만 철강업계 직장인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처음 철강업체에 대한 취재를 시작한지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궁금한 것이 과연 언제 철강 제품은 가격은 결정되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철강제품이나 시장 수요, 그리고 거래 물량과 결제 방식 등은 물론이려니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시점인지 아니면 하락하고 있는 시점인지 등에 따라 좀처럼 가격 결정 방식이 달라지는 모습이 아직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물론 철광석과 점결탄 등 철강 원자재 가격과 수입재 가격 변동성 그리고 각 철강 제품의 제조원가와 수요시장 상황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워낙 많다는 점은
1월 첫 주 KSSP를 조사했을 때, 중량A 가격은 영남권 기준 톤당 51만 8,000 원이었다. 같은 시기 영남권 제강사들의 중량A 구매가격은 51만 5,000 원이었다. KSSP는 구좌업체들의 야드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1월 첫주의 시장상황은 구좌업체들이 매입가격 보다 싼 가격으로 제강사에 납품하는 상황이었던 셈이다.시기마다 다르지만 제강사의 스크랩 구매가격과 KSSP는 통상적으로 2만 5,000 원 ~ 3만 원 가량의 가격 격차를 보인다. 이 격차가 구좌업체의 ‘이윤’이 되는 구간이다. 가격 상승기, 물량이 잠
샌드위치 패널 제조사들이 12월 수요 한파 속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수요 침체는 차치하고라도 글라스울 보드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패널 생산을 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은 연말에 다다르면 글라스울 보드 수급 대란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었고 12월 그 전망은 적중했다. 또 내년 3월까지도 글라스울 공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패널 제조사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그래서 귀사는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느냐?'라는 기자의 질의에 패널 제조사들은 하나같이 두
AD 규제 이후 청산의 숏 스퀴즈 사태와 포스코의 침수 사고는 스테인리스 시장에 큰 파고를 일으켰다. AD 규제로 시장의 예측성과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은 올해 이 두 가지 사건으로 산산조각이 났다. 시장 가격이 예측불허로 흘러가며, 업계는 의지와 상관없이 모두 급등과 급락이 포함된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뒤 현재 기진맥진한 상태다. 포스코의 1월 스테인리스 주문투입분 가격이 윤곽을 드러냈고, 곧 중국산 2월적 오퍼가격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이미 1월적 오퍼가격과 원달러 환율 약세 전환으로 시장의 흐름은 하락에 방점이 찍힌
최근 관수 철근 담합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구속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업계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사건 당사자들과 관계가 어찌됐던 간에 철강업계에 오랜 시간 함께 몸담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읽을 수 있다.특히나 십 수년 간 으레 관행처럼 자행되어 오던 입찰 방식이 담합이라는 불법행위로 지적되어 관계자들을 구속하는 결과까지 낳았다는 점에서 많은 의구심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의구심과 함께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관수 철근 입찰뿐만 아니라 그간 업계에서 당연한 듯이 여겨졌던 여타 다른 관행들
지난 6일 한국철강협회에서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대한 철강업계 성명’을 발표했다. 화물연대는 집단운송거부를 즉각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하여야 하며 정부 역시 법과 원칙에 따라 철강 물류를 정상화시키고 운송시장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입장문에서는 12월 5일 현재 국내 철강산업의 출하차질은 주요 5개사 기준 92만톤,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철강산업의 출하 차질이 자동차와 조선, 기계 등 국내 주력산업의 생산자칠로 확산되고 이 과정에서 철강 소재를 가공해 납품하는 중소 및
지난 9월의 스틸데일리엔 온통 포스코 이야기 뿐이었다. 포항에 처음 용광로가 들어선지 50년, 처음으로 고로가 멈췄던 이번 가을은 한국의 철강업계, 나아가선 차라리 한국의 모든 산업에 일대 충격으로 다가온 날이었다. 지난 9월 6일, 포항엔 500년만의 최대라는 시간당 101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포항제철소 인근의 냉천이 범람해 제철소엔 흙탕물이 쏟아져 들어왔고 변전소와 압연라인 등 제철소내 대부분의 시설이 침수됐다. 50년 동안 한번도 꺼진 적 없던 한국 산업발전의 상징도 대자연의 힘 앞에서는 무력했다.비가 그치고, 태풍이 지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게릴라 파업이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화물연대가 이달 말 파업 예고에 나서면서 11월 철강 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10월 중순 시작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파업은 한 달을 훌쩍 넘기며 장기화 국면에 들어갔다. 여기에 화물연대는 24일부터 안전운임제 차종·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본지 확인 결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게릴라 파업의 시작은 직영 지회인 인천, 포항, 당진, 하이스코, 순천 5개 지회로 시작하였다가 순천·하이스코·인천이 이탈하여 현재는 포항·당진 지회만 게릴라 파
최근 검찰이 국내를 대표하는 철근 제강사 7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업계의 이슈로 떠오른 바 있다.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관수철근 담합협의로 총 2,56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7개사와 7개사의 전·현직 임직원 9명을 검찰 고발한 데에 따른 후속조치다.사실상 관수철근 담합은 과징금을 부과했을 당시부터 말이 많았다. 애초부터 정부기관인 조달청과 공정위의 입장이 서로 달랐고 제강사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 지 몰랐을 것으로 판단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위나 검찰 입장에서 제강사가 불법적인 일을 벌였다고 판
포스코 침수 사고 이후 가장 많이 들은 단어는 아마도 '열연'이었을거다. 포스코 관계자가 아닌 기자에게 향하는 질문에 '열연'이란 단어는 언제나 디폴트 그 자체였다. 포스코에 질문하여 들은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부 마찰도 발생했다. '들은 팩트'를 전달하면 돌아오는 대답의 대다수는 "아닐텐데" 혹은 "그럴리가 없을텐데"였다. 포스코의 침수 복구는 시장의 예상과 우려와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포스코의 침수 복구 계획이 나와도 시장은 믿지 않는 눈치였다. 포항1열연 복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언급에도 마찬가지였다. 결
코로나19와 글로벌 물류 부담, 그리고 연이어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는 국내외 철강업계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특히 톤당 90~100달러 수준에 이르는 철광석 가격과 더불어 300달러 수준에 이르는 점결탄 등 철강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과 더불어 탄소중립에 따른 수소환원제철법의 개발 움직임 등으로 향후 저렴한 철강재를 과연 앞으로 가능하겠느냐라는 의구심을 같기에 충분해 보였다.그러나 이처럼 원가 부담이 가중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저가 철강재의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가격은 어떻게 될 것 같아요?”.이건 스크랩 업계에서 일종의 인사말이다. 딱히 궁금하지 않아도 식사는 했는지 묻거나, 어젯밤 마신 술의 숙취로 머리가 지끈거릴 때도 좋은 아침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관성적인 인사. 문제는 이 관성적인 인사에 담기는 ‘전망’이다. 식사여부나 아침 컨디션에 대한 관성적인 질문과 관성적인 대답과는 달리 이 ‘전망’을 담은 인사는 실체화된다. “오를 것 같아요”, “이제 바닥 아닌가?” 같은 ‘감’에 의지한 관성적인 말들이 실체가 돼 실제 시장에 영향을 끼친다. 인사가 인사로 끝나지 않는다.딱히 과학적이지
4분기에 진입한 강관 시장은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디게 나타나면서 업계 관계자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원자재 가격 하락 속도보다 강관 제품 가격 하락 속도가 가파르면서 강관 제조에 들인 피, 땀, 눈물 같은 노력들이 무색해지고 있어서다. BTS 노랫말처럼 내 피, 땀, 눈물을 임가공 업체가 다 가져가는 것이 어쩌면 경영상 훨씬 유리할지 모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그동안 강관 시장 가격은 수요 부진 탓에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행히 최근 업체들의 인상 실시로 추가적인 하락세는 면했지만 아직까지 적자 누적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라 당분
#1. 잃어버린 3개월 (feat.가격 급락)올해 2분기 고점에서 계약했던 물량들이 입고될 시점에 수요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가격이 급락했다. 올해 3~4월 국내산 304 냉연 정품은 톤당 470~48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7~8월 재고 부담과 수주 절벽에 부딪히며 톤당 400만원 아래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했다.수요가 얼어붙으면 제 아무리 AD 규제 국면이라고 해도, 가격이 급락하면서 손실 판매를 할 수 있다는 걸 전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그리고 포스코 등 메이커들은 30%에 가까운 감산을 결정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
최근 철근 유통시장에서는 마감할인이 공공연하게 진행되고 있다. “맞춰주겠습니다”라는 말 한 마디에 고시가격 아래로 유통시세가 형성되는 경우가 허다한 게 2022년 국내 철근 업계의 현실이다.마감할인이 존재한다는 건 제품의 공급원가를 유통업계는 물론이거니와 생산업계에서도 당장 알 수 없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다. 실제 일정 기간이 지나고 마감이 진행되어야만 공급원가가 얼마인지 알 수 있다.그전까지는 단지 생산업계와 유통업계 간 믿음의 정도에 따라 각자가 공급가격을 예측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예측이 유통시장에 투영되어 시세가 결정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 명으로 유명한 이 문장은 실은 오역이다. 원문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으로 맥락에 맞춰 번역하면, “이만큼 오래 살았으면 이렇게 되는 게 당연하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흔히 알려진 번역은 우물쭈물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라는 이야기로 널리 통용되지만 버나드 쇼가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이렇게 된 것도 실은 다 자연스러운 일이니 받아들이라
포스코가 얼마전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환율, 금리, 물가 등 3高 영향이 본격화되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포스코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적극적인 수익성 방어, △구매,생산,판매 등 각 부문의 구조개선을 통한 원가 혁신, △해외법인 리스크 점검, △투자계획 조정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특히 핵심사업인 철강사업의 경우 비상판매체제 운영을 통해 밀마진 하락 방어 등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안전/환경 분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절감함
최근 강관 제조 기업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경쟁사들과 열연 소재 가격 하락세로 업계는 적극적인 판매에 나설 수도, 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을 수도 없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태다.수입 열연 가격이 최근 들어 끝을 알 수 없는 하락세를 보이자 강관 업계는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다. 당장 3분기 영업익 축소가 예상되는 것은 물론 7월 조차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불확실성은 더 짙어졌다. 게다가 창고에는 열연 재고가 높게 쌓여 있고 가격만 문의하고선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는 시황이 몇 주 째 이어지고 있다.이런 여